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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지난 22일 11만달러 선을 처음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코인베이스 수익에서 거래 수수료가 6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 될 수록 코인베이스의 매출도 커진다.
특히 최근에는 2021년 4월 상장한 지 4년 1개월 만에 S&P500 지수 편입됐다. S&P500 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500개 기업의 주가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일정 규모 이상의 시가총액과 유동성, 가장 최근 분기를 포함한 최근 4개 분기 누적 이익 등을 토대로 결정된다.
이에 대해 CNBC 방송은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가치 급등과 주요 기관들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에 대한 규제 승인 획득으로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외형 성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20억3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6억달러(약 9조 5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6억달러(3조 77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코인베이스 주가는 180% 상승했다.
여기에 중장기 호재로 평가받는 건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이다. 최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데, USDC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코인베이스는 서클과 50%의 수익 공유 계약을 맺고 있고,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USDC 관련 상품 이자 수익은 100% 코인베이스에 돌아간다.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제도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서클의 IPO가 성사되면 코인베이스의 수익 기반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내달 초에는 미국 상원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체계를 담은 첫 가상화폐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이 최종 통과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규제 법안이지만, 업계에서는 코인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서 인정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콘퍼런스’에 참석해 “바이든(정부)의 가상화폐 탄압은 끝났다”며 업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적대적 규제 철폐, 지니어스(GENESIS) 법안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가상화폐 및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시장 체계 구축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3대 핵심 목표를 소개했다.
월가의 주요 은행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산업 지지에 힘입어 IPO와 주식 발행 등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도 코인베이스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최근 코인베이스에 대한 목표 주가와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코인베이스가 미국 금융 주류로 편입될 것으로 보이는 가상화폐 산업의 주요 수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번스타인 분석진은 보고서를 통해 코인베이스 목표 주가를 31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아웃퍼폼(Outperform)’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내 미국 가상화폐 산업의 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동종 업계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점이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이자 가상화폐 투자 상품 발행사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200만달러 규모의 자사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지분을 처분하고 코인베이스 주식 8만 3000주(약 2660만달러) 이상을 매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