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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0년에 데뷔해 데뷔 앨범이 100만 장 넘게 팔리는 등 인기 가도를 달렸다. 그가 발매한 데뷔 앨범에 있던 두 곡은 당시 ‘가요톱10’에서 10주 동안 연달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입지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데뷔 3개월 만에 소속사에서는 ‘실제 입대를 해 인기를 극대화시키자’고 제안했고 입대를 택해 군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전역 후 3년간 음악 활동을 했지만 이전만큼의 관심은 받지 못했다. 빚을 내 만든 녹음실도 화재가 나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이에 밤 무대를 전전했지만 IMF 사태로 클럽들이 문을 닫으면서 가수 활동도 어려워졌다.
지인의 소개로 수입차 영업을 접하게 됐다는 그는 2005년부터 벤츠 딜러로 일하며 현재까지 940대의 벤츠 차량을 판매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68대를 파는 등 연간 65대 안팎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김씨는 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세일즈 마스터’ 호칭도 부여받았다.
가수 경략이 그의 영업에 도움이 됐던 것일까. 김씨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신용, 개인 정보가 유명인에게 전달되는 게 부담스러운 고객도 있다”며 “차량 출고 뒤 (나를) 알아보는 고객도 있지만 내가 가수인지 모르고 (구매) 계약하시는 분이 80% 정도”라고 밝혔다.
끝없이 기다리며 연습을 하는 직업이 가수라면 세일즈는 그가 스스로 움직여 기회를 만드는 일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나는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성공에는 스텝(단계)이 있다. 작은 것부터 노력하고 고객과 관계의 힘을 믿고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고 전했다.
지금의 일이 “천직일 수 있다”며 “계약에 실패할 때도 있지만 이런 기회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올해도 ‘세일즈 마스터’라는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은 ‘나를 고객에게 드린다’는 진심과 솔직함으로 먼저 다가가려 한다. 올해 벤츠 누적 판매 1000대 돌파가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