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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이슈가 원인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14부터 펀치홀 디스플레이에 UI를 적용해 경고나 알림, 음악재생 등을 가능하게 한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술을 적용했다. 아이폰14에서는 프로 라인업에만 도입했으나 올해는 아이폰15 전 모델에 탑재한다. BOE는 이 펀치홀 디스플레이 구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15가 본격 양산을 시작할 즈음에는 BOE가 애플 승인을 받을 수 있으나 여전히 한국 기업과의 OLED 격차가 크다는 사실이 다시 드러난 셈이다.
BOE가 아이폰 디스플레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편은 아니다. 아이폰14 시리즈 대상 지난 5월 기준으로 BOE의 점유율은 13%다. 나머지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다. BOE의 애플 납품이 완전히 무산되면 BOE 점유율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가져갈 전망이다. 중국은 자국산 세트제품에 OLED를 공급할 뿐 아니라 애플 물량도 노리며 OLED 추격에 나서고 있으나 한국 기업의 주도권이 한층 더 강해지는 셈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애플이 부품 공급사들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BOE 물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BOE와 한국 기업의 기술 차이가 아직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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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따른 진동과 큰 폭의 온도 변화, 먼지 등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면서도 안정적 성능을 구현해야 해 높은 내구성과 신뢰도가 요구된다. 이런 탓에 차량용 OLED 고객사들도 제품 선택에 보수적이다.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한 번 고르면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로 갈아타는 경우가 드물다. 중대한 변수만 없다면 차량용 OELD 기술력이 앞선 우리 기업들의 점유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작은 것이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기술력뿐 아니라 안전성의 중요성이 크다”며 “새로운 디스플레이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보수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