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에 비트코인 주춤…美 6월 CPI 발표 주목

임유경 기자I 2023.07.10 10:00:51

비트코인, 3만 달러 턱걸이 유지
6월 미국 근원 CPI 둔화 속도 더딜 것으로 전망
과열된 고용시장도 물가 하락 어렵게 만들어
페드워치, 7월 금리인상 가능성 92% 예상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대를 턱걸이로 유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양새다.

10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9% 하락해 3만 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8% 떨어져 185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700억 달러로 0.4% 줄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CPI가 3%로 둔화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0% 올랐을 것으로 예상돼, 전달치(5.3% 상승)와 비교하면 둔화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뜨거운 고용시장도 물가 하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은 20만9000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실업률은 3.6%로 전월(3.7%) 보다도 낮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6%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5%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3%와 4.2%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이런 이유로 시장은 25~26일로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2.4%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이어온 금리 인상을 지난 6월 한번 동결했다. 연준은 연내 두 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꾸준히 암시해 왔으나, 바로 한달 만에 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은 실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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