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선관위 막판까지 불공정 논란…당권주자 모두 불만 토로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5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지 않았다며 일제히 불만을 토로했다. 선거 막바지 후보별 이해가 첨예하게 맞붙는 가운데 그 화살이 당 선관위로 향하는 모습이다.

유흥수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사진=방인권 기자)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대해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한 것에 대한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당연히 제가 유리하다”며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확고한 리더십으로 당의 안정을 이루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강하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 선관위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지만 자제하고 있다”며 “명확한 가짜뉴스로 계속 분탕질함에도 말로만 자제하라고 할뿐 그에 대한 경고 조치가 전혀 없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2중대하듯 가짜뉴스 정치하게 만들었으면 후보자가 책임져야 하지만 그간 당 선관위가 적극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갖고 있다”고 거듭 피력했다.

경쟁 후보들이 자신에게 제기하는 ‘울산 KTX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이 명백한 가짜뉴스인데도 당 선관위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편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최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자신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 소속 행정관들이 있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편향되게 한 후보에 대해 선거운동을 했다”며 “명백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확실하게 처벌하고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선관위를 향해 “저희가 사흘 전 신고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이건 명백히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오른쪽부터)·안철수·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사진=방인권 기자)

친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 선관위가 정당한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당 선관위는 앞서 일부 후보자가 특정 당협위원회 명의로 보일 수 있는 지지 요청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해당 후보자 측에 경고 조치를 했는데, 김 후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당에서 당협별 책임당원 명부를 공식적으로 주었고, 총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최적화된 후보로 저 김용태를 뽑아야 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드렸는데 그것이 무슨 문제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선관위가 적법한 선거 운동조차 초법적으로 재단하려는 것을 보니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다”며 “당 선관위 스스로 당원의 수준을 폄하하는 것 같아 굉장히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관위는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지 문자를 보내도 못 본 척, 못 들은 척 알아서 권력 눈치를 보면서 기어야 하니 불쌍할 수도 있겠다”며 “선관위라는 직의 사명에 부끄러운 줄 아시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