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공장서 DT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는 목적보다 에너지 절감, 공장에서 문제 사전 감지, 안전사고 예방 등 공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전 공정에 자동화를 진행한 상태로,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취합하는 석유화학공장의 특성을 활용해 생산효율성과 업무유연성은 높이면서 안전사고, 공장 트러블과 휴먼 에러가 없는 ‘스마트 컴퍼니’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 공간 ‘디지털맵’에서 공장 관리…안전부터 운영까지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DT 분야는 ‘디지털 트윈’이다. 석유화학산업에서 디지털 트윈은 현실과 동일한 가상 공장을 구축하고, IoT(사물인터넷) 센서 등을 통해 실제 공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가상 공장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현실의 상황을 가상의 공장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어 공정·품질·설비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예측을 내린 후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트윈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수요·공급 계획부터 생산, 주문, 배차, 출하, 운송, 납품까지 전 공급망 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오퍼레이션 트윈(Operation Twin)과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 시뮬레이션·최적화, 자동운전 등을 위한 △플랜트 트윈(Plant Twin), 그리고 설비별 라이프 사이클 전반의 데이터와 이력관리, 예지정비 등을 위한 △에셋 트윈(Asset Twin)이다.
이 중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에셋 트윈의 핵심 프로젝트인 ‘디지털맵’을 중심으로 DT 혁신을 추진 중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디지털 맵에 현실과 똑같은 대산공장 전체를 복제하고 지난 3년간 정비해온 엔지니어링 데이터 일부와 설비의 보전과 검사 이력 데이터, 위치기반 공장 내 작업, 작업자 데이터 통합을 완료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디지털 맵은 전단지 항공촬영을 통해 네이버나 구글 지도와 같은 2D·3D 디지털 지도를 구현했고, 약 6000건의 중요설비 위치를 지도 위에 시각화했으며 기존에 구축한 설비정보포탈과 연결해 직관적으로 설비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 앱으로 외부 작업자 위치를 관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작업 중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업자의 위치를 지도 상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다 신속한 조치도 가능하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비상 시 디지털 맵을 활용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비상 방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사고 발생 시 사고 위치 근처의 화학물질 정보와 설비 정보, 소방·방재 시설물 위치 정보 등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고 이동식 CCTV와 연결돼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향후 지상의 설비뿐만 아니라 지하의 중요 파이프라인이나 고압 케이블 등의 정보를 표현해 공사나 작업 시 활용하는 등 디지털맵을 정교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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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 가상면접장 구축을 완료하며 면접 전형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접목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단순히 화상 공유에 그치지 않고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활용해 접속한 구직자들이 면접 대기 중 회사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콘텐츠로 접할 수 있고 면접장소로 직접 이동하는 등 현장감있는 면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가상 면접장은 마치 지원자가 회사를 방문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석유화학공장과 관련된 이미지를 곳곳에 구현했으며 회사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포메이션, 면접대기실과 면접실 등을 구축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가상 면접장 구축을 추진한 것은 가상 오피스가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를 병행하면서 사무실 밖에서도 직원들의 업무 연속성과 소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 게더타운을 활용한 가상 오피스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석유화학공장의 정기보수 업무환경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정기보수 기간 중 비대면 업무 확장을 위해 무선 커뮤니케이션 장비인 스마트글래스를 도입했다.
스마트글래스는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 렌즈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을 공유하는 사물인터넷 장비다. 현장을 계속 이동하며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파일공유, 동영상 및 스냅샷 촬영,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현장 점검 대안으로 국내의 한화토탈에너지스 직원과 해외의 기술선 담당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스마트글래스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유로 사내 ‘P-LTE망’을 손꼽고 있다. 한화토탈은 2017년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전 단지 어느 곳에서든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단지 내 무선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높은 곳이나 고온, 고압의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무선 센서, 무선 디바이스 등 다양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
공장 내에서 수집한 다양한 빅데이터는 공장의 안전운전과 생산성 향상에 활용한다. 공장 운영 중 수집하는 데이터는 제품의 품질개선과 생산효율성 제고 등 공정개선에 쓰이고 있으며, 공장내 700여대의 CCTV에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공장의 안전가동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한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앞으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공장운영과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플랜트’과 직원들의 단순반복업무를 줄이고 새로운 업무환경을 십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스마트 컴퍼니’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스마트 플랜트 프로젝트는 직원들이 한 눈에 공장 현황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것은 물론 공정 최적화와 운전·설비 예측을 통한 업무효율성 증대, 신속한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장치산업인 석유화학과 4차 산업혁명이 만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능형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