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는 설명이다.
북한 체육성은 6일 조선체육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25일 올림픽위원회 총회가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총회에서 이같은 사항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체육성은 “총회에서 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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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는 지난달 25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고 당시 북한은 총회 개최를 보도했지만, 이 같은 결정 사항은 이날 뒤늦게 밝힌 것이다.
정부는 그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뿐 아니라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로 여겨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를 기점으로 남북·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북한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이 표면적인 불참 사유지만, 대립상황이 지속 중인 북일 관계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추진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월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 우선 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선정하면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개최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IOC의 협상 과정 등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남북 합의정신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과 조치를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