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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땡' 하자 '소등'…유령도시 된 주말 ‘서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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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기자I 2020.12.06 15:18:42

‘강화된 거리두기’ 첫날 서울 주요 도심 ‘적막’
9시 되자 상점 ‘소등’…지하철역으로 ‘대이동’
방역당국 "절체절명의 위기"…모임 자제 당부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시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한 첫날 5일 오후 10시. 평소 같았으면 불빛과 소음들로 가득 찼을 서울 번화가 밤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방역당국이 ‘오후 9시 이후 소등’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한 탓이다. 9시가 되자 사람들이 일제히 귀가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 첫날 5일 밤 9시가 넘어서자 서울 성동구 대학가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사진=이용성 기자)
9시 이후 ‘소등’…번화가 밤거리 적막만 흘러

5일 저녁 서울 시내 번화가 거리는 연말과 주말이 무색하게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만석에 대기 줄까지 있던 음식점에는 곳곳에 빈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사람의 왕래가 없어 밤거리 역시 고요했다. 강남역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27)씨는 “연말에 주말까지 껴 있으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걸어다니면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많은데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서울 송파구 먹자골목에는 손님이 없어 음악 소리를 끄고 일찍 가게를 정리하는 상점들도 있었다. 일이 있어서 잠시 외출했다던 직장인 A(26)씨는 “평소에 사람이 엄청 많던 거리에 이렇게 텅텅 빈 걸 보니 ‘위험한 상황이구나’라고 실감했다”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경각심이 들기도 했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밤 9시가 되자 술집이나 음식점 등에 있었던 사람들이 일제히 자리를 떠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면서 ‘대이동’을 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은 집으로 귀가하는 사람들로 한순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10시가 되자 주요 번화가 거리,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자리엔 배달하는 오토바이 엔진 소리만 가끔 들릴 뿐 고요했다.

그러나 9시 이후 ‘셧다운’을 피해 사람들이 밀집하는 ‘풍선효과’ 때문에 9시 이전이 방역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날 저녁 7~9시 사이 서울 주요 대형마트와 맛집은 거리두기 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이 대거 몰렸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 첫날인 5일 밤 9시가 되자 사람들이 귀가하기 위해 일제히 강남역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용성 기자)
◇서울시, 5일부터 2주간 저녁 9시 이후 삶 ‘STOP’


6일 0시 기준 서울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200명대를 기록하면서 서울시는 한 층 더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지금 서울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저녁 9시 이후 서울을 멈춘다”며 추가 방역 조치를 2주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음식점·카페 등 시설에 추가로 영화관·PC방·마트·미용업 등 일반관리 시설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고 있다. 다만, 필수 생필품은 구입할 수 있도록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 배달은 허용된다. 대중교통도 9시 이후 운행을 30% 감축한다. 시내버스는 5일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가고 지하철은 오는 8일부터 운행을 축소한다.

방역당국은 상황이 엄중하다며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은 경각심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국민께서 과감하게 결단하고 행동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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