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26일(현지 시각) EU회원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회의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이후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지지로 굳혀졌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AFP는 유럽 소식통을 인용해 7개 국가가 유 본부장을 선호한다는 것을 성명에 기록하라고 요구했으나 다른 국가들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프리카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자 상호 신뢰의 신호”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나이지리아 재무·외무 장관, 세계은행 전무 등을 지냈다.
유 본부장은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인 최초로 결선에 진출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은 타국 정상들에게 전화나 서신을 통해 유 본부장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다. 사무총장은 선출시한인 11월 7일 전까지 의견 일치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다음달 최종 선출한다.
블룸버그는 앞서 EU 회원국들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세계은행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고려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유럽은 식민 지배의 경험 때문에 역사적·심정적으로 아프리카에 강한 애착이 있다. 그동안 유럽연합 정상들은 EU와 아프리카의 전통적 우호 관계라는 맥락에서 WTO 사무총장의 지명에 대해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