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졸음병이 확산돼 당국이 주민의 집단 이주를 결정했다.
최근 카자흐스탄 현지 복수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북부 아크몰라의 세르게이 주지사는 “카라치 마을 주민 680명의 20%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졸음병에 걸려 상황이 급한 만큼 이른 시일 내 전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다”고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일명 졸음병이라고 불리는 카라치 지역의 괴질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졸음이 쏟아지며 신체의 일부마비, 방향 감각 및 기억 상실 등 증상을 동반한다. 졸음병의 정도가 심할 경우 환각증세를 보이고 한번 잠들면 이틀 이상 깨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카라치 지역에서 졸음병이 처음 발생한 때는 지난 2013년 4월. 카라치 지역 마을주민은 우라늄 폐광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면서 졸음병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해당 지역은 옛 소련 시절 우라늄을 캐던 크라스노고르스크 광산에서 600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산은 한때 카자흐스탄에서도 6500명이 일할 정도로 크고 유명했지만 소련 해체기에 이르러 폐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졸음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주민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환경 및 질병 전문가들의 면밀한 현지조사 결과 중금속 및 방사선 등의 수치가 정상수치 범위로 확인돼 졸음병은 폐광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졸음병이라는 희귀질병 확산 소식에 카자흐스탄 접경 국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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