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시간제 일자리에 수백명 몰려
일부 구체적 채용 계획 설명 없어 불만도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8일 오후 경기 광명시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 가구 공룡 이케아의 2차 채용설명회 현장은 700여명의 지원자로 북적였다.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인까지 남녀노소가 두루 섞여 있었다.
 | 이케아 취업설명회가 열린 광명시민체육관. 설명을 듣기 위해 구직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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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케아의 모집 분야는 판매·영업, 고객지원, 이케아푸드, 물류 파트 등에서 일할 시간제 정규직과 단기계약직. 하지만 시급 9200원에 4대보험까지 가능한 안정적 시간제 일자리라는 소식에 예비 지원자들의 귀를 쫑긋 세우고 현장을 찾은 것이다. 특히 시간제 정규직은 주당 근무시간이 16시간, 20시간, 25시간, 28시간, 32시간 등 5가지 탄력적인 근무 시간 선택이 가능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16시간 근무제의 경우 하루 4시간씩 나흘간 일하면 한달에 50여만원의 월급과 4대 보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
구로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광명을 찾은 주부 나영희씨는 “주당 근무시간을 낮게 잡으면 아이들을 충분히 키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대학생 유현이씨도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스펙을 중시하지 않는 문화도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나이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는 소식에 은퇴를 준비하는 베이비부머도 관심을 보였다. 자신의 나이를 지천명이 넘었다고 소개한 한 남성은 “나이와 무관하게 선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봤는데 실제 직원들을 보니 맞는 것 같다”며 “다른 지원자와 겨뤄보겠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광명점에서 근무할 직원 500여명의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1차 채용설명회를 통해 200여명의 직원을 채용했고 이번에 300여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광명점의 구체적인 개장 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채용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케아 관계자는 “내년 1분기까지 채용을 마무리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구직자들은 현장에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한 고등학생은 “온라인으로 입사지원을 따로 해야하고 그마저도 2차 인터뷰 일정은 개별 통보한다더라”며 “현장 채용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 데 상담에 그쳐 실망했다”고 말했다.
헬레 메드슨 이케아 광명점 인사담당자는 “교육기간이나 출장 일정 등이 달라 각 부서의 채용에 대한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며 “이케아의 많은 매니저들도 처음에는 시간제 정규직을 통해 입사한 만큼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겠지만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 광명시민체육관 내부. 구직자들이 지원한 직군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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