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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하이마트 셈법 뜯어보니

하지나 기자I 2012.06.21 10:37:09

본입찰 참여 롯데쇼핑, 1.5조 인수시 시너지 기대
불참한 이마트·SK네트웍스, 리스크 해소 불구 성장동력 `정체`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내 최대 가전 양판업체인 하이마트(071840) 매각 흥행이 예상보다 뜨뜻 미지근해졌다.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혔던 전략적투자자(SI)들 가운데 롯데쇼핑(023530)만 본입찰에 참여했다. 신세계(004170)와 SK그룹은 결국 불참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실시된 하이마트 매각 본입찰에는 롯데쇼핑(023530)과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등 3곳이 참여했다.
 
증권사들은 하이마트 본입찰에 불참한 이마트(139480)SK네트웍스(001740)에 대해 대형 인수합병(M&A) 진행의 불확실성이 소멸된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추가 성장동력 확보가 미뤄졌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이미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하이마트 입찰참여 의지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며 "신세계의 입찰 불참으로 인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K네트웍스도 인수후 시너지효과가 불확실했다"면서 "입찰 불참을 긍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SK네트웍스의 하이마트 본입찰 불참으로 시너지 창출여부와 자금부담 리스크 등 인수합병(M&A) 리스크가 소멸됐다"며 "최근 대형 M&A추진 등으로 1분기 고점이후 지속적인 하락을 겪고 있어 저점 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진단했다.
 
하이마트 인수전 중도 포기를 택한 이마트는 공교롭게도 이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줄하향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강제휴업 영향이 예상보다 크고, 하반기 이익모멘텀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동양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경쟁자들의 중도 하차로 하이마트 인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며, 기업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에 인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롯데쇼핑의 인수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수금액이 1조5000억원 수준이면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 인수에 따른 이자비용을 웃돈다"며 "300개가 넘는 하이마트 양판점을 기존 디지털파크 사업과 연계할 수도 있고, 롯데마트 상품을 결합하는 슈퍼형태도 가능해 긍정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인 하이마트와 관련해선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홍성수 연구원은 "우선협상자가 선정되고, 피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영업력과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가전전자제품 소비 부진, 2분기 실적 부담감 등으로 단기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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