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펀드 데이터 조사기관인 리퍼의 통계를 인용, 그동안 정크본드를 주로 담아왔던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지난주에 이 시장에서 16억달러를 순유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년만에 최대 순유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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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가 랠리를 보이면서 한동안 고수익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이후 5월부터 채권 발행이 급증하자 랠리가 일단락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돈을 빼가기 시작했고 그리스 재정위기,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논란 등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지난주에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커졌고 전세계적으로 채권 발행이 늘었다. 정크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5월에 7% 아래로 내려가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의 에릭 그로스 크레딧 스트래티지스트는 "정크본드 금리가 다시 떨어진다고 해서 그 폭이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 현 수준의 금리를 두고 `고금리 채권`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오렉 멜렌타이브 스트래티지스트도 "시장이 당장 문제가 되거나 패닉으로 가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여전히 괜찮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정크본드 시장 호황이 주춤거리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년간 개인 소액투자자들이 정크본드시장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는데, 이들이 손실을 볼 경우 향후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정크본드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면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조달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리파이낸싱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정크본드 수익률은 미국경제에 직접 연관돼 있는데, 연준이 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종료한 뒤 미국 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이 역시 부담요인이다.
멜렌타이브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만 넘는다면 정크본드 수익률이나 디폴트율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2%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아직 여유가 있다"면서도 "향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선뜻 정크본드를 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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