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 농업에 `빅베팅`..포타쉬 적대적인수 시도할까

김혜미 기자I 2010.08.18 10:26:17

포타쉬 "인수가격 너무 낮아..거저먹겠다는 뜻"
BHP, 인수가격 상향 또는 적대적 인수 나설 듯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세계 3대 광산사 가운데 하나인 BHP빌리튼이 세계 최대 비료업체 인수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이에 따라 BHP빌리튼이 인수가격을 상향해 우호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호주 헤럴드선에 따르면 비료 생산사인 포타쉬코프 오브 사스캐처원(포타쉬코프)은 BHP빌리튼이 제시한 430억호주달러(미화 385억6000만달러), 주당 130달러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포타쉬는 이날 거절 이유에 대해 BHP의 조건이 부적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인수가격이 상향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빌 도일 포타쉬 최고경영자(CEO)는 "매각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거저 먹겠다는 데 반대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BHP빌리튼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포타쉬 주식의 16일 종가에 16%의 프리미엄을 더해 산정됐지만, 인수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포타쉬가 좀더 유리한 입장에 서게된 것도 사실이다. 17일 뉴욕 증시에서 포타쉬 주가는 전일대비 31.02달러, 28% 급등하면서 주당 143.17달러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BHP가 인수가격을 상향해 2차 시도를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타쉬의 현재 주가가 2008년 사상 최고가였던 240달러보다 40% 가량 낮은 수준이고, 리오틴토 등 경쟁사들도 인수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BHP는 한시라도 빨리 인수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찰스 케노트 에볼루션 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BHP가 주당 150달러에 인수시도를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BHP가 직접 주주들과 접촉해 적대적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자드 파트카르 플래티퍼스 애셋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포타쉬 주가 움직임은 추후 인수가격이 상향될 수 있음을 나타내지만, BHP가 적대적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BHP가 포타쉬 인수에 나선 것은 전세계적인 식량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포타쉬는 세계 1위의 탄산칼륨 생산업체이자 세계 3위의 인산 및 질산 비료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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