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홍정민기자] 동부증권은 9일 내년 주식시장이 수급 측면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4가지를 제시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뮤추얼펀드의 자금유출 현상도 둔화되고 있어 올해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 매도세가 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며 "이 밖에 장기적 관점에서도 내년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게하는 요인들이 있다"고 밝혔다.
먼저 ▲1인당 GDP 1만달러 시대에 재진입했다는 점을 들었다. 주요 선진국 시장의 주가가 GDP 1만달러 진입 이후 장기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채권보다 높은 수준인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 ▲미국 시장이 4분기 금융장세로 들어설 가능성도 내년 전망을 낙관하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세번째로는 ▲지난 94년 미국의 상황과 올해 국내 상황이 유사하다는 점을 꼽았다.
김 팀장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지 2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 93년 10월과 2001년 10월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저금리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일련의 주가상승 요인에도 불구,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점 등이 94년 미국과 올해 한국에서 똑같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올해는 국내 경제지표와 유동성 측면에서 94년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끝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이 85년 이후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는 사실이다.
김 팀장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을 대변하는 "빅6 종목"은 내년 예상 수익을 기준으로 볼 경우 90년 이후의 평균 PER 13.2배에 대해 45.5%나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는 편더멘털 대비 저평가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에 수렴한다는 점을 감안, 시장이 조만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한편 국내 내수회복 시점이 시장에서 예상되고 있는 내년 하반기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수출신장이 내수회복으로 연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분기 대비로는 이미 3분기가 내수시장의 바닥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
미국내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미국 및 ECB가 금리를 인하했다는 점도 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