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신종 '강치'에 항암 신약까지…독도 바닷속 숨은 보물[씨뷰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하상렬 기자I 2026.10.09 09:00:06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독도 모습.(사진=해양수산부)
독도 모습.(사진=해양수산부)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매년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통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다. 다가오는 독도의 날을 앞두고, 우리 땅 독도 품에 안겨 있던 놀라운 해양 생태계의 비밀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한 영토적 의미를 넘어, 인류의 미래를 밝힐 보물창고로서 독도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제의 남획으로 비극적인 멸종을 맞이했던 독도 바다사자, ‘강치’의 이름이 우리 바다 생물의 학명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점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구팀은 독도 동도 북쪽 수심 60~70m 바다 밑바닥 퇴적물에서 세계 최초로 새로운 선형동물을 발견했다. 1mm 남짓한 작은 크기에 머리에 그물 무늬를 가진 이 신종 해양생물에게 연구팀은 ‘독도강치용선충(Paradraconema gangchii)’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강치가 해양 과학의 성과로 다시 태어나 국제 학술지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된 셈이다.

독도 바닷속 미생물은 암을 치료할 새로운 희망으로도 떠올랐다. 독도 주변 해역에서 채집된 미동정 해면에서 분리해 낸 유용 해양미생물(Actinomadura geliboluensis)에서 기존 항암제인 ‘아드리아마이신’보다 훨씬 적은 농도로도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내는 신규 물질 2종을 발굴해 낸 것이다. 이 물질은 위암, 신장암 등 다양한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능을 입증받아 올해 7월 미국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독도의 미생물이 전 세계 환자들을 살릴 신약 개발의 든든한 자산이 된 것이다.

풍성한 식감으로 유명한 독도새우 3종(도화새우, 가시배새우, 물렁가시붉은새우)의 생물학적 비밀도 풀렸다. 연구팀은 이들 조직별 전사체(transcriptome) 정보를 확보하고, 도화새우의 유전체 약 3.02Gb를 해독해 동결방지단백질 후보 유전자 등을 발굴했다. 이 유전 정보는 향후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될 예정이다. 이는 독도새우의 고유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동시에, 우리 해양 생태 주권을 확고히 다지는 학술적 무기가 된다.

독도 주변 해역에는 1700여종의 해양생물이 유기적인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 숨 쉬고 있다. 126년 전 고종 황제가 칙령으로 굳건히 지켜낸 우리의 바위섬은 이제, 신종 해양생물과 항암 신소재를 품은 무궁무진한 해양 영토로 진화하고 있다. 다가오는 독도의 날, 푸른 물결 아래 생동하는 생명들의 가치에 귀를 기울여 볼 때다.

독도강치용선충.(자료=해양수산부)
독도강치용선충.(자료=해양수산부)
독도 유용균주.(자료=해양수산부)
독도 유용균주.(자료=해양수산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