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8일 기준 배럴당 13.3달러로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와 휘발유·경유 등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을 때 남기는 이익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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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공급 차질이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셰브론 정유공장의 항공유 생산설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다. 이 시설은 캘리포니아 남부 전체 자동차 연료의 20%, 항공유의 40%를 담당하는 핵심 설비다. 여기에 필립스 66(Phillips 66)과 발레로에너지(Valero Energy) 등 일부 정유소가 폐쇄되거나 폐쇄를 앞두면서 미국 서부 지역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의 미국향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 8월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향후 항공유 수출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은 3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국내 주요 정유 4사 모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한다. 4사의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는 각각 SK에너지 5916억원, 에쓰오일(S-Oil(010950)) 3655억원, GS칼텍스 1414억원, HD현대오일뱅크 2102억원으로 4사 합산 총 1조308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8조1763억원, 영업이익 2644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SK에너지를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6910억원 적자에서 3분기 207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회복 효과로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 강세는 계절적 수요 증가와 정기보수, 러시아·미국의 공급 충격이 겹친 결과”라며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정제마진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