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수술 받든 안 받든 ..."'대동맥 질환' 평생 관리가 중요"

이순용 기자I 2025.05.28 06:30:11

김강민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김강민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대동맥 질환은 급성 ‘대동맥 박리’나 ‘대동맥 파열’을 먼저 떠올린다. 특히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 질환들은 응급실에 도착하기전 상당수가 사망하기 때문에 응급수술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급성대동맥 질환이 부각되지만 ‘대동맥류’와 같은 만성 대동맥 질환도 존재한다.

급성질환인 대동맥 박리는 인구 10만 명당 약 3.5명에서 발생하는 반면 대동맥류는 인구의 1~3%에서 발견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복부대동맥류가 약 10%에서 진단될 정도로 흔하다. 대동맥류는 직경이 정상 대비 1.5배 이상 늘어났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데 상행대동맥은 45㎜ 이상, 복부대동맥류는 30㎜ 이상 늘어나면 대동맥류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는 직경이 55mm를 초과하면 파열이나 박리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해 수술을 고려한다.

대동맥 박리나 파열이 발생하면 응급실 도착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응급수술을 완벽하게 한다 하더라도 관류장애 등이 발생해 정규수술에 비해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진단 당시에 이미 대동맥류의 직경이 많이 늘어난 상태면 곧바로 수술을 진행하지만 늘어난 정도가 45~55㎜의 경우에는 위험요소를 고려해 즉시 수술하지 않고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대동맥류는 크기가 커져 주변 장기나 신경을 압박하거나 기도나 장기와 누공을 형성하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고 대동맥 박리나 파열로 진행되지 않는 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부분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된다. 합병증이 없고 늘어난 정도가 심하지 않은 대동맥류는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검사가 우선적인 치료 방법이다.

약물치료는 혈압과 분당 맥박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약물치료는 대동맥류의 크기를 원래대로 줄이진 못하지만 추가 확장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젊은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삶의 질, 특히 운동 등 육체적 활동과 관련해 많은 궁금증을 갖는다. 중강도 운동은 장기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체력 관리를 통해 향후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고중량을 사용하는 웨이트리프팅과 같이 급격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은 대동맥 박리나 파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고강도의 육체노동을 요구하는 직업 역시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동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도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골반의 장골동맥까지 이어지는 긴 혈관으로 수술한 부위 외에도 다른 부위에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동맥 박리로 치료 받은 경우 남아 있는 부위에서 대동맥 확장이 빠르게 진행돼 다시 대동맥류가 생길 위험이 높다. 대동맥류 환자에서는 대동맥 박리가 잘 발생하고 박리 된 부위는 다시 대동맥류로 진행될 수 있다.

대동맥 질환은 평생동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모두 약물치료와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 진행을 막고 최적의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령 환자는 관리만으로도 수술 없이 지낼 수 있으며 젊은 환자는 위험을 최소화해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강민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중앙대학교광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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