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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내연기기 자동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이 200~300개라면 전기차는 1000개 이상, 자율주행차는 2000개 이상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생산을 전환하는 시점이 되면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차량용 D램 시장 규모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D램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 평균 16%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28년에는 차량용 D램 시장 규모가 73억6300만달러(약 9조 8000억원)로, 2023년(34억8700만달러) 대비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선 1044억 54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솔루션에 최대 32GB(기가바이트) LPDDR4X를 공급해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지원한다. LPDDR4X는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 ‘AEC-Q100’을 충족하며 영하 40℃에서 영상 105℃까지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LPDDR4X에 이어 차세대 제품인 LPDDR5를 올해 양산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공급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 첫 시장 진입 이후 2017년 업계 최초 차량용 UFS(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를 선보였다. 이어 오토 SSD, 오토 LPDDR5X, 오토 GDDR6 등을 통해 첨단화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토모티브 시장을 향후 메모리 사업에서 주요 사업 분야로 판단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조현덕 상무는 “삼성전자는 경쟁력 있는 메모리 설계 및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 최적화된 차량용 D램 및 낸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퀄컴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전장 업체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성장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