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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제주 한라산을 제외하고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현재 한반도 대기 중하층에선 북태평양고기압이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넣고 대기 상층에선 티베트고기압이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불러와 뜨거운 공기층이 중첩한 상태다. 이러한 무더위는 최소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에만 3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전날(3일) 오후 4시 54분쯤에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밭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50대 여성의 상태를 확인했더니 체온이 41도로 의식이 없었다. 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같은날 오후 2시 5분쯤에는 경남 창녕군 창녕읍 갓길 나무판자 위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70대 여성을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열사병에 의한 급성심정지로 추정됐다.
폭염경보 속에서도 강행한 프로야구 현장에서 관중들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구급차가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전날(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관중 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이 중 4명은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서울 잠실구장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됐다.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건 2015년 KBO리그가 폭염 규정을 제정한 뒤 2,3번째다. KBO는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 27조에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