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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콩익스프레스의 운항계획 철회는 한국 정부의 중국발 방역 강화 조치가 중화권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발 여객기와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 정부는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홍콩과 마카오발 여객기 도착 공항을 인천공항 한 곳으로 제한했다. 지난 7일부터는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 의무 제출 대상에 홍콩·마카오발 입국자도 포함시켰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을 대상으로 국경을 완전 개방한 홍콩, 마카오가 중국인 관광객의 우회 입국 통로가 될 수 있어서다. 여객기 도착 공항 지정은 지난달 가장 먼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선 일본이 취했다. 일본은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여객기 운항을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나고야 주부 4곳으로 제한했다.
3년 만에 직항편 운항이 재개돼 중화권 관광객 방문을 기대했던 제주 지역 관광업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재개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이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며 “현지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던 현지투어 상품도 모두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지역 카지노 업계의 벙어리 냉가슴 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장기 운영중단 사태를 맞은 제주 지역 카지노는 지난해 6월 재개 이후 전체 방문객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화권 관광객이 돌아오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항공편 운항 취소로 객실 예약은 물론 항공사, 현지 여행사 등과 진행하려던 프로모션 계획의 전면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이달 말 이후 제한 조치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며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