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다. 예컨대 아파트 매매값이 3억원인데 전세가 2억1000만원에 나온다면 전세가율은 70%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매매가와 전세가격 차이가 9000만원에 불과해 자금을 조금 더 보태면 ‘내 집 장만’이 가능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공급이 많지 않다면 장기적으로 매매값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9년 지방에서 전세가율이 70%를 웃돌았던 순천(71.5%)은 2021년 대비 매매평균이 28.5% 놀랐고, 같은 기간 천안(70.6%), 원주(70.1%)도 각각 35.6%, 12.5% 올랐다.
향후 전세가격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오는 8월 세입자에게 임차료 상승폭을 5%로 제한하는 계약갱신청구권의 골자인 ‘임대차 3법’ 시행 만 2년이 도래해서다. 즉 하반기부터 집주인들이 ‘시세’ 대로 전세값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작년 전국 전세값은 이미 13.7% 뛴 상태다.
전세가율이 70%를 웃도는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도 예정돼 있다. 충북 충주 충주기업도시 주상복합 1블록에는 대우건설이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전용 74~124㎡, 1029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전용 84㎡, 140실)을 합쳐 총 1169가구 대단지다. 청주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오송바이오폴리스 B-4블록에서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 3차’ 공급에 돌입했다. 전용 68~84㎡ 총 1754가구다.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도 ‘청주 SK뷰 자이’를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봉명1구역 재건축 단지로 총 1745가구 중 전용면적 59~101㎡, 109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KCC건설은 이달 충남 아산에서 ‘아산 벨코어 스위첸’을 공급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84㎡·92㎡ 299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84㎡ 20실로 조성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높은 만큼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자금을 더 동원해 내집을 마련하거나, 전세를 끼고 미리 집을 사두는 등의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다”며 “다만 지역 내 전세 매물이 과도하게 쌓여 있거나, 향후 공급이 많은지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