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반발' 정청래…조응천 "선당후사, 자진 탈당해야"

김민정 기자I 2022.01.20 09:48:2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청래 의원이 언급한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은 당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정 의원은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불교계와 갈등을 일으켜 당내에서 자진 탈당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 의원을 향해 “지금처럼 선당후사가 필요한 때가 언제인가”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이핵관이 찾아와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고 밝히면서 자신은 탈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정 의원이 민주당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사랑하기에 헤어졌노라는 이야기도 있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지금은 그런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 의원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솔직히 차마 말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탈당해 줬으면 하는 의원분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당 내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이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교계를 자극한다며 박빙 대선에서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조 의원은 “억울한 점이 많겠지만 불교계가 그렇게 요구하는 것 중의 하나”라며 “공개적으로 한 사람을 지목해서 사퇴하라는 이야기가 연이어 나오는데 얼마나 괴롭겠느냐. 되게 민망하고 괴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조 의원은 또 정 의원의 ‘이핵관’ 표현해 대해선 “제가 아는 한 우리 당내에 핵관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이렇게 현역 의원들 중심으로 핵관이라고 그러는데 그분들이 아니라 실무진이 주로 비서실에 포함돼서 후보의 일정, 메시지를 그동안에도 도맡아서 해왔다. 그래서 사고 난 게 삼프로 TV”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은 전부 다 권한과 직책이 같다”며 “적어도 윤핵관에 대비할 만한 이핵관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무속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민주당도 캠프에 역술인을 두고 있다며 맞공세에 나선 것에 대해선 “역술인과 건진법사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지난 19대 총선 때 의원들이 각 직능 단체별로 맡아서 정책도 (만들고) 회의도 했다. 그때 제가 맡았던 협회가 역술인협회였다”며 “역술은 주역을 공부해서 하는 거고 확률 게임이라 일종의 과학이지만, 무속은 접신을 해서 신이 얘기한 대로 하는 거니까 다른 얘기”라고 했다.

조 의원은 ‘건진법사’에 대해서도 “제가 알고 있기에는 네트워크본부의 창립을 주도적으로 하셨던 분이다. 그리고 그분과 관련된 분들이 그 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고, 건진법사의 처남 되시는 분이 윤 후보를 수행했다”며 “또 건진법사의 따님 되시는 분이 SNS 팀에서 일을 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오는 27일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첫 양자 TV 토론회에서 맞붙는 것에 대해선 ”이 후보가 월등한 기량을 보일 것”이라며 “워낙 경험 많은 이 후보가 잘 할것이기 때문에 토론은 변수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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