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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이날 오후 8시41분쯤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도착 직후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서둘러 빈소가 있는 3층으로 향했다.
그는 장례 이튿날인 이날 오후 7시40분쯤 인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여행용 가방을 들고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입국장 밖으로 나왔다. 검은색 상하의 정장을 입은 박씨는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박씨가 탑승한 항공기는 10시간 이상 비행 끝에 이날 오후 2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귀국 후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에서 입국 시 진단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2주를 자가격리 해야 한다. 박씨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장례식장에 올 수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직계존비속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경우 공익·인도적 목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사전에 허가를 받은 경우 자기격리가 면제된다.
박씨가 빈소를 지키게 되면서 12일 예정된 입관은 상주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앞서 박 시장의 유가족은 검소했던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사흘간 장례를 검토했다. 하지만 상주인 박씨의 귀국에 시간이 소요돼 입관시기를 연기하는 것은 물론 장례일정도 5일로 늘렸다. 이틀동안 상주역할을 맡아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장례위원회 구성 등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부득이하게 일정을 늘릴 수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하며 “자식으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고자하는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12일 입관에 이어 다음날 오전 발인과 영결식을 진행한다. 13일 오전 8시30분 시청 앞에서 영결식 후 고인이 몸 담았던 시청 주변을 돌며 고별인사를 한 뒤 9시30분 시청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이 이뤄진다. 박 시장의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