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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대단히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면서 “시 주석은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을 보여주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관련해 도움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의 견해차를 좁히는 것을 도와주고, 미국에 중국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설명이다. G20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미국은 중국을 통해 북한에 협상 재개 의사를 전하고, 중국은 비핵화 협상 진전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도 “중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유지는 중국의 중요한 국가이익 중 하나”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중국을 더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든 창 동북아시아 전문가는 “김 위원장은 분명히 중국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이 허용하는 선까지만 북한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을 지지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달렸으며, 미국은 그럴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과 북한은 오는 20~21일에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지도자이자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2008년 평양을 방문한 적 있지만, 당시는 주석이 아닌 국가부주석의 신분이었다. 올해는 북한과 중국의 수교 70주년인데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김 위원장이 무려 네 번이나 중국을 방문한 만큼, 시 주석의 답방이 예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