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만1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일본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중 하나인 코인체크가 해킹 당한 사고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2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 이상 하락하며 1259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리플이 8% 이상 하락하며 1360원에 머물러 있고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캐시 등이 2~3%씩 하락 중이다. 해외에서도 코인베이스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3% 가까이 떨어지면서 1만980달러에 머물러 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의 원인은 일본 코인체크의 해킹사고였다. 이 거래소는 전날 해킹으로 인해 5억3000만달러(약 5700억원) 상당의 NEM(뉴만 이코노미무브먼트) 코인이 사라졌다. 코인체크측은 “시스템에 공인받지 않은 외부인이 접속해 고객들이 맡겨둔 NEM 코인을 모두 가져갔다”며 “그 가치는 580억엔에 달한다”면서 모든 거래와 계좌 인출을 중단시켰다.
이번 해킹은 지난 2014년 일본 마운트곡스 거래소에서 발생했던 4억5000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해킹 사고를 뛰어넘는 규모다.
아울러 이날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 범죄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종류의 가상화폐가 개발되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필립 해몬드 재무장관도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높게 사면서도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서는 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