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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시57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최 회장은 취재진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수본은 오는 21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에 앞서 최 회장을 불러 뇌물수수·공여 등 관련 의혹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특수본은 SK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하는 대가로 최 회장의 특별사면을 받아냈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2015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수감된 지 2년 7개월 만이었다.
특수본은 최 회장을 상대로 어떤 계기로 재단 출연을 결심했는지, 출연을 직접 지시했는지, 출연 과정에서 사면을 위한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최 회장 석방에 앞서 그룹 2인자였던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015년 8월 13일 안종범(58)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최태원 회장 사면 복권에 대한 감사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의혹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김 전 의장을 참고인으로 불러서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경위 등을 집중 캐물었다. 같은 날 김영태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과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도 함께 소환돼 최 회장 사면 거래에 관여했는지 조사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SK그룹이 면세점 특허 획득과 계열사 세무조사 무마 등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의 도움을 받았는지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최 회장에 대한 조사는 밤 늦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길어지면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