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KTB투자증권(030210)이 채권추심전문업체 나라신용정보(이하 나신정) 지분 32%를 추가로 사들이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예금보험공사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보와 KTB증권은 예보 보유 나신정 지분 32.3%를 매각하기 위한 회계·매각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0일까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접수받아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회계법인 1곳을 이달 중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자문사 선정은 예보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KTB증권이 나신정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KTB증권은 지난 2001년 예보의 나신정 지분 83.3% 중 51%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당시 잔여지분 32.3%에 대해서는 예보에 풋옵션을 부여했다. 또한 행사가격은 예보와 KTB증권이 선정한 회계법인의 산정가격으로 정하기로 약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매각자문사가 선정되면 회계법인이 산정한 인수가격을 놓고 KTB증권과 예보가 인수협상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 9월말 KTB증권의 장부가(112억7900만원) 기준으로 나라신용정보 매각지분 32.3%의 가치는 71억4300만원수준으로 추정된다.
만약 KTB증권과 예보간 가격 이견으로 지분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2단계로 예보가 요구하는 가격으로 시장매각에 나서게 된다. 시장매각에도 실패할 경우 자문사는 유찰된 가격을 토대로 매매가격을 재산정, KTB증권과 예보가 다시 협상을 벌인다.
현재로서는 나라신용정보가 KTB증권의 계열사인데다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KTB증권의 추가 인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TB증권 관계자도 "이달중 자문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상반기내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며 "예보가 풋옵션을 행사한 만큼 KTB증권이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라신용정보는 지난 2010년 매출 324억원, 영업익 28억원, 당기순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 KTB증권, 2대주주 예보 외의 지분 16.67%는 부림상호저축은행 등 6개 저축은행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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