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부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 산하기구인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를 통한 대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통일부는 제24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에서 유니세프를 통한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의약품 지원, 영양개선 사업 등에 약 65억원(565만달러)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무상 지원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대북지원 분야는 ▲백신 및 의약품 지원 281만2000달러 ▲영양실조 아동 치료·예방, 영양상태 조사 246만4000달러 ▲기타 행정비 37만달러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내년말까지 영유아·임산부 약 71만명의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어린이 필수의약품 키트 1만500개가 제공된다. 또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즉석 치료식품과 영양보충식품이 제공되고, 철분, 엽산보충제, 영양제 등 영양실조 예방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지원으로 북한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등 총 146만여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유니세프를 통해 대북 영유아사업에 2095만달러를 지원했고, 지난해부터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을 중단해 왔다. 이번 유니세프를 통한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대북지원 결정은 정치상황에 관계없이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사업은 지속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개성공단 출퇴근버스 주차장 부지 매입과 자동차검사소 설치 사업을 위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 남북협력기금 약 24억원을 대출키로 했다. 대출조건은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에 연리 1% 조건이다. 주차장 및 자동차 검사소는 내년 1월 착공해 4월 완공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응급의료시설 건립을 위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 남북협력기금 약 27억원을 무상 지원키로 했다. 응급의료시설은 기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별관 건물(면적 1487㎡)을 내년말까지 리모델링을 통해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3대 공동체 형성과정과 통일미래 준비에 예상되는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남북공동체 기반조성 2차년 사업`에 소요되는 경비 약 69억원을 무상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