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9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은 283만7000여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5% 늘어났다. 이는 9월 기준 사상 최고치. 중국이 80만6000여명으로 1.4% 증가했고 동남아 70만4000여명(16.7%), 미주 39만5000여명(5.4%), 유럽 20만2000여명(12.3%) 등 대부분 노선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의 이 실적은 `살아났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단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일본노선은 6월 -19.0%, 7월 -12.6%, 8월 -11.9%의 마이너스 성장을 올린 바 있다.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감소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
또 공급 감소량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윤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노선의 수요가 지진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면서 "일본 여객수는 8.3% 감소한 것으로 나오지만, 공급 역시 전년대비 8.4% 줄었다. 탑승률은 지난해 수준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노선 회복의 일등 공신은 일본인들의 입국 수요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 애널리스트는 "여행사의 모객 상황으로 미뤄볼 때 내국인의 출국수요보다는 일본인 입국 수요로 비행기가 채워지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관계자 또한 "일본인의 한국 방문이 워낙 많아 내국인의 일본 여행을 주도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현 분위기를 소개했다.
여객상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물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모두 여객 수송량은 전년대비 4.7%, 0.3% 늘었지만 화물은 8.0%, 4.3% 줄었다.
김대성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 모두 화물에선 부진했다"면서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유가와 환율 급등 등 항공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 선진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당분간 항공화물의 수요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물 실적이 개선되고 대한항공 주가가 오르려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IT제품 가경 상승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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