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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하이닉스 인수추진에서 포기까지…

조태현 기자I 2009.11.12 10:52:34

효성, 하이닉스 인수 철회 발표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효성이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작업이 다시 암초를 만났다. 이에따라 하이닉스 매각작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효성(004800)은 12일 "특혜시비, 시장의 억측, 루머 등으로 공정한 인수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인수의향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8월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이후 외환은행(004940) 등 채권금융기관이 공동관리를 진행해왔다.

주관기관인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는 하이닉스 매각결의 안건에 대해 100% 동의를 받아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주식관리협의회는 지난 9월초 매각안내문을 발송했고, 효성은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가격 등 조건만 맞춘다면 인수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자 증권가 등에서는 효성의 인수전 참여에 혹평을 쏟아냈다.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효성그룹의 4배에 달한다는 점과 효성의 인수여력, 인수 시너지 등에 대한 의문점이 쏟아지며 효성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효성은 이후 11월 2일까지 시한이었던 인수제안서 제출을 11월 16일까지 2주간 연장할 것으로 주식관리협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

주식관리협의회의 예비인수 제안서 제출 시점 연기가 총 세 번에 이르자, 시장에서는 결국 효성이 인수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해왔다.
 
또 시가총액 규모가 훨씬 큰 기업을 인수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사돈 가문으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조현준 효성 사장 등 효성그룹 3세의 미국 부동산 거래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 효성의 해명이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됐다. 

결국 효성은 12일 인수를 공식포기하게 됐다. 하이닉스의 `주인 없는` 경영 기간이 더욱 길어지게 된 것이다.

한편 효성의 인수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과 증권사 등에선 효성과 하이닉스 양측 모두에 좋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추진 일지>

▲2008.9 하이닉스 M&A 추진을 위한 매각결의 안건이 주식관리협의회 소속 9개 기관의 100% 동의를 얻어 가결

▲2008.11 매각주간사 선정 (우리투자증권 & 산업은행 컨소시엄, CS증권)

▲2008.12 유동성 지원방안 확정(신규 대출 5천억 원, 신규 유상증자 3천240억 원, 만기도래 여신 2009년 12월말까지 연장, 하이닉스 반도체 자구노력에 의한 1조2천억원 유동성 확보)

▲2009.4 추가 유동성 지원방안 확정(일반공모 방식의 신규 유상증자 7천245억원 실시 등)

▲2009.9.7 매각안내문 발송

▲2009.9.22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효성 단독으로 LOI 제출)

▲2009.11.2 인수제안서 11월 16일까지 제출(2주) 연장

▲2009.11.12 효성,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의향 철회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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