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12월 당시 분당 정자동 상록라이프 109㎡의 가격은 2억1500만원이었습니다. 1997년 환란을 거치면서 폭락했던 부동산 가격이 2000년말에는 환란 이전 가격으로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부터 투기세력들이 분당 아파트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면서 2002년말에는 3억3500만원까지 치솟습니다. 1년새 1억2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죠. 2002년 전 국민이 월드컵 열풍에 빠져있을 때 투기세력은 분당 열풍에 빠져있었던 것입니다.
2002년말 발빠른 투기세력들은 차익을 실현하면서 손을 뺐고, 이 때 이들이 내놓은 물건을 전세입자나 타지역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 사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에도 집값 급등은 이어집니다. 일주일에 1000만원씩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상록라이프아파트 109㎡는 2003년 12월 4억75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3년새 3억원 이상 폭등하자 보다 못한 정부는 갖가지 규제책을 내놓습니다. 2003년 6월 투기과열지구로 묶이고 10월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됩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50%에서 40%로 강화됐고 1가구3주택의 양도세율은 60%로 강화됩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투기세력을 뿌리뽑겠다며 주택거래신고제도 도입합니다.
정부의 규제책 때문일까요. 2004년 분당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05년 들어 폭등세가 재연됩니다. 2005년 들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한차례 더 강화했습니다. 이른바 참여정부의 부동산대책 근간이라던 8·31대책인데요. 당시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1가구2주택자의 양도세율도 50%단일세율을 적용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상록라이프아파트 109㎡의 매매가는 2004년12월 4억5000만원에서 2005년12월 5억8500만원으로 또 한번 급상승했습니다.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잠깐 동안의 조정기간을 거친 분당 부동산시장에는 추가 상승기대감이 커지면서 투기세력이 또 한번 몰린거죠.
2006년은 분당 집값 상승의 절정기였습니다. 판교신도시 당첨자 발표가 나면서 신도시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판교신도시 탈락자들이 분당으로 몰리면서 2006년말 분당 집값은 정점에 다다릅니다. 상록라이프아파트 109㎡형은 2006년12월 7억85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2007년과 2008년 분당지역 아파트값은 약세로 돌아섭니다. 그간의 저금리 정책이 바뀌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게 된 것인데요. 이 때부터 얼어붙은 분당 부동산 시장은 `MB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잠시 반짝했지만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최근 들어서도 미국발 금융위기가 하락세를 더 부추기고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면서 하락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분당 아파트값은 2년 전으로 되돌아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