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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6일)밤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뉴스후`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 편에서는 일부 유명 종교지도자들의 호화 생활 및 면세 문제를 지적했다.
시가 3억원에 달하는 스포츠카를 몰고다니는 대형교회의 목사, 골프 연습장이 달려 딸려 있는 고급빌라에 살고 있는 성직자,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경기 남양주의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는 성직자 등 준 재벌 수준의 호화생활을 누리는 일부 대형 교회의 목사와 성직자들의 생활을 보여줬다.
또한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교회와 사찰의 매매 현장을 포착해 보도했다.
사찰을 매물로 내놓은 한 승려는 "사찰 내 납골당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할 수 있으며, 신도 한명은 논 한마지기와도 바꾸지 않는다"며 신도들로부터 돈을 거둬들이는 비법까지 공개했다.
`뉴스후` 방송 이후 하루 30여개의 글들이 올라왔던 시청자게시판은 현재까지 800여 건의 의견들이 게시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낳고 있다.
보도 다음날인 27일 오후 MBC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후`를 다시보기로 시청한 횟수만도 무려 1만2천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시청자들은 특히 현행법상 면세 규정이 없음에도 성직자들에게만큼은 소득세를 받지 않고 있는 한국의 관행에 분노했다. 교회와 사찰이 사유재산처럼 매매하고, 그 과정에서 한푼도 내지 않는 성직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교회 주차장을 이웃 주민들과 나누거나,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을 내기 위해 오랜 투쟁 끝에 세금을 내고 있는 교회와 성직자의 모습은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소외된 이웃과 사회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종교단체들도 많다. 일부의 사건을 가지고 편향된 시각으로 종교계 전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 등의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에서는 `뉴스 후` 측에 공문을 보내 보도를 자제해 줄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