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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장기펀드 바람분다"

지영한 기자I 2006.05.24 11:08:53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 "장기펀드 유행된다"
한국밸류 10년투자 펀드, 한달남짓 2500억 몰려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표방하고 지난 달 출범한 밸류자산운용이 한달 남짓 기간동안 2500억원의 펀드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러한 장기펀드가 특화된 상품분야로서, 향후 펀드시장의 유행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밸류자산운용이 지난달 18일 선보인 ‘한국밸류 10년 투자펀드’의 수탁고가 한달 조금 지난 23일 현재 246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식형(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투자신탁 1호)이 2335억원이고, 채권혼합형(한국밸류 10년투자 채권혼합투자신탁 1호)이 131억원이다.

한국밸류 10년 투자펀드에는 밸류자산운용의 모(母)회사인 한국증권이 두 차례에 걸쳐 15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가입했고, 외부의 일반 투자자 자금도 950억원에 달한다. 한국증권의 가입금액을 빼더라도, 최근 24영업일 동안 하루평균 30~50억원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온 셈이다.

특히 ‘한국밸류 10년 투자펀드’의 경우 투자기간이 10년 이상인데다, 장기투자만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에 따라 환매도 3년간 제약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입된 가입자금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해외의 유수 금융기관들은 통상 펀드의 가입기간을 채권은 3년, 주식은 5년 정도로 제한하고 있고, 투자기간이 짧은 자금들은 사양하는 게 보통”이라고 소개했다. 때문에 외국에선 10년, 20년이 넘게 운용되는 펀드가 아주 흔하다는 설명이다.

우 사장은 국내의 경우엔 아직 단기투자의 경향이 유독 짙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검증된 결과만을 보더라도 펀드의 운용기간이 길수록 성과도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펀드는 특화된 상품분야로서, 배당주펀드가 큰 인기를 모았던 처럼 장기펀드 역시 유행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는 “’한국밸류 10년 투자펀드’는 시장이 오를 때 덜 오르더라도,조정받을 땐 덜 하락해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노후준비자금이나 자녀의 결혼자금, 투자기간이 넉넉한 여유자금 등에 잘 맞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회사인 한국증권 역시 1500억원의 거액을 투자한 것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지금도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최근의 증시불안이 점차 진정되면,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들이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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