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카메라폰용 이미지처리칩 선두주자인 엠텍비젼(074000)이 외국인 지분율에서 경쟁업체인 코아로직을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엠텍비젼 37.53%, 코아로직(048870)은 31.61%를 기록, 엠텍비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코아로직보다 5.92%포인트 앞섰다.
이달 1일 엠텍비젼 33.46%, 코아로직 32.71%로 올 4월 이후 지속됐던 코아로직 우위가 3개월여만에 뒤집어진 뒤 외국인의 엠텍비젼 선호가 지속됐다.
엠텍비젼은 지난해 1월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뒤 카메라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외국인 지분율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코아로직이 엠텍비젼보다 나은 이익률을 보이면서 뒤켠으로 비켜서야 했다.
엠텍비젼을 샀던 외국인 일부가 코아로직으로 빠져 나가면서 코아로직 상장 초기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졌고 업종 자체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둘 다 외국인 지분율은 높아졌지만 지난 4월 엠텍비젼은 선호도면에서 밀리면서 코아로직에 밀려났다.
코아로직 지분율이 한 때 40%를 기록하면서 격차도 심해져 코아로직은 엠텍비젼보다 지분율 차이를 12%p 벌이기도 했다.
선두주자 지위를 찾게 된 것은 오펜하이머펀드의 매수가 결정적이었다. 오펜하이머는 지난달말 이성민 사장으로부터 28만주(3.83%)를 매수한 것을 비롯해 최근 들어서도 매수를 지속했다. 오펜하이머는 이로 인해 엠텍비젼 외국인 주주로는 처음으로 10% 넘게 보유한 주요주가 됐다.
엠텍비젼은 "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그동안 이익률면에서 뒤진다는 인식이 전환됐다"며 "규모나 이익률면에서 실질적인 리딩업체로서의 지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4분기까지 코아로직에 비해 이익률이 뒤졌지만 올들어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코아로직보다 나은 이익률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
엠텍비젼은 또 "실적 조정을 통해 합리적인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것도 외국인의 신뢰를 받는 데 기여했다"며 "이달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D600 모델에 코아로직과 함께 제품을 공급하게 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