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상복 박호식기자] 에이콘과 소프트윈 등의 연쇄부도로 피해가 예상되는 자네트시스템은 "이번 연쇄부도는 납품사기 사건에서 비롯됐다"며 "사기 주도자인 이찬익 아이모바일컴퓨팅(IMC) 이사와 케이엠인프라(KMI) 대표 등을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자네트시스템 관계자는 "그동안 납품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이찬익 씨가 RF로직의 이병훈 씨와 공모해 납품사기 행각을 벌여온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우선 이찬익 씨와 KMI 대표를 형사 고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찬익 씨의 경우 M플러스텍의 전신인 가산전자를 인수해 가공매출 등을 주도했으며, 가산전자 인수팀은 그 이후 계열사인 엔터아이를 통해 에이콘까지 사들여 납품 사기를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납품 사기 사건의 몸통은 RF로직의 이병훈 씨지만, 이찬익 씨가 모든 실무지휘를 한 것으로 밝혀진 이상 형사고발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네트시스템은 이찬익 씨를 형사고발하는 동시에 에이콘을 대상으로 채권회수 민사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MI는 어음을 건네주었으나, 물품 납입을 하지 않았으므로 납품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자네트는 KMI의 실질적인 대주주도 이찬익 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네트는 그러나 RF로직 및 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SBCK) 관련 채권에 대해서는 업체들과 협의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SBCK의 담당 직원이 도주했으므로 현재로서는 피해 규모가 얼마인지 확인한 뒤에 협상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쇄부도로 자네트시스템이 입은 손해는 에이콘으로부터 받을 어음 21억2630만원, SBCK가 피사취부도를 낼 가능성이 높은 32억3197만원(14일 만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