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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폐막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그랜드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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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기자I 2025.10.15 06:00:00

전체 2㎞ 중 2백m만 보존 나머진 해체
강진, 폭우 피해지역 주택 자재로 활용
학계·시민들 '반지를 지키자' 서명운동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상징하는 목조 구조물인 그랜드 링(Grand Ring) (사진=일본국제박람회협회)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상징 구조물 ‘그랜드 링’(Grand Ring)은 엑스포 폐막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재팬타임즈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엑스포장을 둘러싼 대형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오야네 링)을 일부인 200m만 보존하고 나머지는 모두 해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랜드 링은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영국 런던의 ‘크리스털 팰리스’(1851년), 프랑스 파리 에펠탑(1889년)의 뒤를 잇기 위해 344억엔을 들여 건립한 상징 구조물이다. 일본산 삼나무와 편백나무, 유럽산 적삼나무를 수평 보와 수직 기둥을 홈을 파 가로, 세로로 교차 연결하는 일본 전통기업 ‘누키’(관공법)을 적용했다.

둘레 2025m, 직경 615m, 높이 20m에 달하는 큰 규모로 올 3월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엑스포 기간 중엔 행사장으로 통하는 통로이자 비바람을 피하고 그늘을 제공하는 쉼터로서 역할을 했다. 그랜드 링 상층부에 조성된 옥상 산책로는 엑스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도 인기를 끌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상징하는 목조 구조물인 그랜드 링(Grand Ring) / 이데일리 DB
철거한 그랜드 링 목재는 지난해 강진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현에 신규 건립하는 공공주택 자재로 쓰일 예정이다. 협회는 해체한 그랜드 링 목재를 이시카와현 스즈시에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를 버스 정류장, 정자, 벤치, 난간 등 재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부에선 화합과 대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그랜드 링을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시민단체가 ‘반지를 지키자’는 그랜드 링 철거 반대 구호를 내걸고 진행한 온라인 서명 캠페인엔 13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참했다. 오사카대, 간사이대 등 간사이 지역 7개 대학 총장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오사카부와 시 측에 그랜드 링 철거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랜드 링을 설계한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는 최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랜드 링 철거는 큰 낭비이자 지속가능한 엑스포 콘셉트에도 어긋난다”며 “엑스포와 그랜드 링에 담긴 메시지를 레거시로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상징하는 목조 구조물인 그랜드 링(Grand Ring) / 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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