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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는 진보·보수 모두 단일화기구를 통한 후보 압축에 성공했다. 진보진영 단일화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는 정근식 후보를 추대했다. 정 후보는 1957년생으로 전라북도 익산군에서 출생했다. 40여 년간 전남대·서울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쳤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기본적으로는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이 강조한 민주시민교육과 혁신교육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공약으로는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정책을 의논하는 ‘서울 교육 플러스 위원회’ 구성, 문화예술 교육 확대,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 역사 교육 강화 등이 있다.
조전혁 후보의 경우 1960년생으로 서울 출생이다. 명지대·인천대 교수를 지냈으며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공약으로는 초등학교 지필 평가 부활,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원,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을 내세웠다.
본후보 등록까지 마친 단일화기구 밖 후보들도 있다. 보수로 분류되는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진보로 분류되는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이다. 다만 보수 측에서는 윤 후보가 보수 후보가 아닌 만큼 보수진영은 완전한 단일화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다.
후보등록 마감을 앞둔 시점까지 양 진영 후보 간 연대·분열 양상이 이어졌던 만큼, 당장은 선거 판세를 읽기 힘든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25~27일 무선ARS를 통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 단일 후보인 조 후보는 22.9%, 진보 단일 후보인 정 후보는 15.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항여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이 조사에는 실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인물도 포함돼 있어 정확한 판세 파악이 어렵다. 보수 진영의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3.0%)와 진보 진영의 조기숙 전 교수(15.1%), 방재석 중앙대 교수(4.1%),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2.5%)은 모두 각 진영 단일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단순 계산을 해볼 경우 조 후보와 김 전 교수의 지지율을 합하면 25.9%, 정 후보와 조 전 교수, 방 교수, 김 전 총장의 지지율을 모두 더하면 37.5%다. 이는 정 후보가 진보 성향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흡수한다면 조 후보를 앞설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한편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은 7.1%,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해당 조사에서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건 ‘지지 후보가 없다·잘 모른다’(24.1%)는 응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