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센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랭킹 2위로 지난 2020 도쿄올림픽과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남자 단식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 천재 선수다. 중국어에도 유창하며 안싸롱(安賽龍)이라는 중국어 이름을 지어 중국 배드민턴 팬들 사이에서는 안세영 선수와 ‘남매’로 불리기도 한다.
앞서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직후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후 협회의 관리 부실 문제가 지적되자 협회 측에서는 10페이지 분량의 해명 자료를 내놓으며 안세영의 주장에 반박했다.
안세영을 향한 압박 발언도 나왔다. 협회는 안세영이 “기존 후원사 신발 대신 다른 신발을 신겠다”는 등 불만들 제기했다면서 그에게 ‘특혜’를 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원이 소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높이가 다른 것 같다. 손흥민, 김연아에 맞춰진 눈높이가 기준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안세영은 1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회 규정에 묶인 ‘스폰서 제한’ 문제를 지적했다. 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고 되어 있는데, 개인 후원 계약은 우측 카라(넥) 1개로만 제한돼있기 때문이다. 실업 선수들이 적용받는 ‘계약금·연봉 상한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안세영을 공개 지지한 악셀센의 경우 개인 SNS활동 등에 다양한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악셀센의 스폰서십 계약은 그의 아버지가 관리하고 있으며 스포츠용품 등을 입고 홍보하는 일로 최소 수백만 달러를 받는다.
이밖에 악셀센은 도쿄 올림픽 이후인 지난 2021년 자신의 배드민턴 훈련을 위해 덴마크 국가대표팀을 떠나 두바이로 이주,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코치진과 훈련해왔다. 당시 덴마크 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팀을 떠나는 악셀센에 아쉬움을 표명했지만 “두바이로 이사하기로 한 결정과 새로운 영감에 대한 그의 열망을 존중한다”며 “협회는 그의 이적을 협력이나 엘리트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의 표현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 앞서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고 말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악셀센은 덴마크 배드민턴 국대에서 이탈했음에도 세계 선수권 대회, 유럽 선수권 대회, 올림픽과 토마스 컵, 우버 컵, 수디르만 컵 등 다양한 국제 챔피언십 대회에 국가대표 코치진을 만나 출전할 수 있다. 실제로 덴마크 국가대표팀에서 탈퇴해 독립한 악셀센은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4월 별도 계약을 체결, 케네스 요나센 덴마크 국대 코치와 다시 만나 훈련을 받았다. 당시 덴마크 국가대표팀은 “올림픽은 덴마크 배드민턴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러한 예외성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악셀센은 “배드민턴 덴마크와의 협약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는 올림픽에서 최상의 조건과 환경을 제공하여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국가대표를 은퇴하면 세계 대회 참가가 어렵다. 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를 은퇴한 선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승인 국제대회 참가가 가능하지만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국가대표로 5년 이상 활동해야 하며 남자는 만 28세 이상, 여자는 만 27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