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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57분께 분홍색 셔츠에 자줏빛 넥타이를 매고 회의실에 도착한 이 총재는 위원장 자리에 착석해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여섯 차례 두드렸다.
이날 회의실 분위기는 고요했다. 집행간부들과 금통위원들은 간단한 인사를 나눌 뿐, 담소는 최대한 삼가는 분위기였다. 취재진을 포함한 회의장 내 인원수도 50여명 남짓으로 평소보다 적었다.
앞서 오전 8시53분 신성환 위원이 금통위원 중 가장 먼저 회의실에 도착했다. 곧이어 유상대 부총재가 도착해 신 위원과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1분 뒤 황 위원이 도착했다. 황 위원은 카메라와 사진 셔터가 어색한 듯 앞선 두 위원과 달리 여유가 없는 모습이었다. 이후 8시55분께 서영경·장용성 위원이 나란히 입장했고, 곧이어 조윤제 위원이 입장해 금통위원들의 착석이 완료됐다. 조 위원은 착석 전 금통위에 처음 참석하는 이지호 조사국장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금통위의 주목받는 지점은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다.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세 영향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 총재의 기자회견과 금통위원들의 구두 포워드 가이던스로 향후 통화정책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결정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된다. 이날은 수정경제전망도 있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비슷한 시간 발표된다. 한은은 작년 11월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2.1%, 2.6%로 전망했다. 내년은 각각 2.3%, 2.1%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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