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청문회 선 오픈AI CEO "AI 전세계 위협될 수도…규제 필수적"

박종화 기자I 2023.05.17 09:32:34

상원 청문회 출석해 허위정보 유포 등 위험성 경고
안전성 규정 제정 및 규제·면허기관 설립 등 제안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공지능(AI)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AI 안전성을 평가하고 서비스 허용 여부를 결정할 기관 설립 등을 제안했다.
생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미 상원 법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가장 두려운 건 AI 산업이 전 세계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오픈AI는 AI에 대한 규제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배포한 (AI) 도구의 이점이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하지만 안전성을 보장하는 게 우리 작업에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올트먼 CEO는 “(AI) 기술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완전히 잘못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만들 수 있는 위험으로 허위 정보 생성·유포 등을 예로 들었다. 생성형 AI(사용자 요구에 맞춰 콘텐츠를 생성하는 AI)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진짜와 유사한 가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는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AI 안전성 규정 제정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AI 서비스 허가증(라이선스)을 내줄 기관 설립, 나아가 AI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 등을 제안했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크리스티나 몽고메리 IBM 부회장은 “AI는 도구일 뿐이며 도구엔 다양한 용도가 있다”며 용도에 따라 규제를 정밀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의원들도 AI 규제·감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내며 AI 규제기관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은 “우리 목표는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그것에 (그 행위에 맞는)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규제기관 설립이) AI 기업이 옳은 일을 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번 청문회는 미 정치권이 AI에 대한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해 서두르는 가운데 마련됐다. 백악관은 이달 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AI 규제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또한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도 AI 안전 규칙을 제정하기 위해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미 의회에서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주도로 AI 서비스 공개에 앞서 전문가들이 안전성 등을 평가하고 그 평가 결과를 이용자에게 공개하도록 규제 입법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올트먼 CEO는 저작권 있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하는 문제나 AI 서비스에 광고를 넣는 문제 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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