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날 오후 2016년 정기 승진 인사를 발표한다. 늦어도 29일에는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년 동안 매년 12월 마지막 금요일 정기 승진 인사를 발표해 왔다. 올해는 마지막 금요일이 크리스마스 연휴로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발표가 늦어졌다.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임원 승진자 수는 2012년 465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래 2013년 379명, 2014년 419명, 2015년 433명으로 다시 증가 추세였다.
그러나 올해는 400명에 못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000270)가 올 초 세웠던 판매목표 820만대 달성이 사실상 어려운데다 내년 역시 비약적인 판매 증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침체로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와 직결한 현대모비스(012330)나 현대제철(004020), 현대위아(011210),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파워텍 같은 자동차 연관 계열사나 수주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로템(064350)도 승진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
부문별로 연구개발(R&D) 부문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체 승진 임원 중 R&D부문 비중은 2012년 34.8%, 2013년 39.3%, 2014년 43.3%, 2015년 43.6%로 매년 늘어왔다.
다음으로 많은 승진자를 배출해 온 영업·마케팅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이 대신 생산 부문에서의 인력 보강이 기대된다. 현대차 중국 4~5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건설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파격적인 조직 체계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부회장·사장 등 최고위층 인사는 정기 인사와 무관하게 수시로 결정한다.
올 들어서도 이미 적잖은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5월엔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달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9월엔 신종운 현대·기아차 품질 총괄 부회장이 사임하며 여승동 현대다이모스 사장이 신임 총괄로 선임됐다.
특히 올 들어 실적이 부진했던 중국 부문은 10월에 김태윤 상근자문을 중국 전략 총괄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을 중국전략담당으로, 이병호 부사장을 베이징현대 총경리, 김견 부사장을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로 보직 이동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앞선 4월엔 장원신 해외판매사업부장(전무)를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미국·유럽법인장을 연쇄 교체하는 보직 변동 인사도 했다.
지난달엔 박정국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사장), 오창익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전무),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부사장) 등 자동차 부품 계열사의 승진 인사도 일찌감치 이뤄졌다.
올해 새로이 선보인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관련한 인사 개편도 관심을 끈다. 브랜드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주도할 루크 동커볼케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는 내년 상반기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급)으로 합류한다.
|
▶ 관련기사 ◀
☞현대차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제네시스 G90, 내달 美 디트로이트 모터쇼서 데뷔전
☞새로운 투어링카 레이스 'TCR'에 오펠·알파 로메오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