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경제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전세계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6월 전 세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7700억달러(약 1803조6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시장 조사업체 톰슨 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는 지금껏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1조 8100억달러)이후 7년만에 최대 규모다.
미국·일본·유럽 3개국 중앙은행이 집계한 회사채 발행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9조22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만기 채권을 감안해도 올해 잔액은 10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등 선진국의 초저금리에 힘입어 기업들이 장기자금을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어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세계 회사채 금리 평균은 2%대 초반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대표적 사례로는 미국 애플이 지난 5월 총12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고 오라클과 엑손모빌 등도 50억달러 이상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대해 채권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채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高)위험·고(高)수익인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