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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잘못 없는데 사과 옳지않아..권력화된 할머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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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14.06.17 10:04:4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책 ‘제국의 위안부’ 작가 박유하(57·여)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등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박 교수가 출판한 책 ‘제국의 위안부’(뿌리와 이파리)가 자신들을 매춘이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매도했다며 한 사람에 3000만원 씩 총 2억7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박 교수와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대표를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박 교수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곳’에 머무는 이유라는 글을 남겼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부지방검찰청 민원실 앞에서 ‘제국의 위안부’ 책을 들고 기자회견을 했다(사진=연합뉴스)
박 교수는 “5월에 이미 나눔의집 소장에게 들은 이야기니 예상치 않았던 일은 아니지만 정작 당하고 보니 솔직히 많이 당황스럽다”며, “잘못한 것이 없는데 사과하는 건 옳지도 않거니와 저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에 썼다고 소송 주체들이 말했다는 내용은 대부분 왜곡돼 있다. 이런 식의 왜곡 자체가 나에 대한 ‘중상’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소송의 주체는 실제론 나눔의집 소장으로 여겨지지만 그에게 왜곡된 설명을 들었거나 책의 일부를 봤을지도 모르는 할머니들의 분노는 이해한다. 아무튼 저로 인해 할머니들이 마음 아프셨다면 죄송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이어 박 교수는 “문제는 여러번 써 온 것처럼 ‘할머니’도 결코 하나가 아니어서 그 중엔 권력화된 할머니도 계시다는 점이다. 실제로 몇 분의 할머니와 얘기하던 중 그런 말을 넌지시 비친 분도 있었다. ‘당신 하나쯤 내 말 한마디면 어떻게든 할 수 있어’라는 뜻의 말을 우회적으로 내비치셨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할머니) 아홉 분이 소송 주체가 돼 일지만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은 몇 분 안되는 걸로 안다. 실제로 어떤 분은 ‘그런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신다. 그런 의미에서도 착잡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글 말미에 “일본의 대학에서 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지만 내가 해 온 일이 ‘지금, 이 곳’에서라야만 의미를 갖는 작업이기에 고사했다”며, “저의 작업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을 위한 일이라는 믿음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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