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북극 종합정책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정부가 추진하는 ‘북극 비즈니스 모델 발굴’의 일환이다.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북극항로 운항은 아시아~유럽간 물류비 절감과 북극지역 자원개발·수송과 연계한 해상 수송권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부산~로테르담간 북극항로 이용시 운항거리는 32% 줄고, 운항일수도 10일 정도 단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북극항로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은 총 46척 수준. 향후 우리나라 선사들이 북극항로에 뛰어들 경우 이중 10척 가량은 한국을 기항지로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현대글로비스는 스테나 해운(스웨덴)으로부터 내빙 유조선을 용선해 8월말 시범운항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아시아~유럽간 수출입되는 원유 등을 수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공동으로 철광석, 조선해양기자재 등 벌크화물의 수송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북극항로 운항은 해빙 등을 감안했을 때 6~11월까지 6개월 정도만 가능하다”며 “일단 시범운항을 통해 경제성이 어느 정도 되는 지 검증해 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해 9월쯤에는 ‘북극항로 활성화 지원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또, 북극항로 통과화물 유치를 위해 항만시설 감면 등 추가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벌크화물 위주에서 점차 컨테이너 화물로 단계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북극 비즈니스 모델은 2030년 이후에나 이익이 나올 수 있는 장기적인 사업”이라면서도 “하지만 북극 주변에서 원유 채굴. LNG개발 등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지금부터 우리 선사들이 북극항로 운항 경험을 축적하지 않으면 추후 대형 비즈니스에 참여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성을 이유로 북극항로 운항을 망설이고 있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두고 한 얘기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는 아라온호에 이은 ‘제 2 쇄빙연구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아라온호의 경우 한진중공업(097230)이 수주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STX조선해양(067250) 등 빅4 조선소는 아직 쇄빙선 건조실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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