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살인 사건, 호스텔 모방범죄도 모자라 SNS에 '소름돋는' 살인소감

정재호 기자I 2013.07.11 10:21:1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제2의 오원춘 사건’으로 불리는 용인 살인 사건 피의자가 범행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해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충격적인 내용을 실었던 것으로 확인돼 또 한 번 파문이 일고 있다.

용인 동부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경찰에 신고할까 두려워 목 졸라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해 집 장롱에 보관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보인 10대 용의자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용인 살인사건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제2의 오원춘 사건과 유사하다.

피의자는 맨 정신에 범행을 저질렀고 평소 잔인한 살인을 다룬 공포영화 ‘호스텔’ 등을 즐겨 보며 이를 모방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태연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스텔은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배낭 여행객들이 납치돼 고문과 살인을 즐기는 비밀클럽에서 생사를 다투다 극적으로 탈출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속 사람을 묶어놓고 각종 도구로 고통스럽게 살인하는 장면은 잔인하기 그지없다.

더욱 충격적인 건 피의자가 훼손한 시신 일부를 비닐봉투에 담아 나온 뒤 1시간여 만에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 내용이다.

그는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죄책감,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 (피해자에겐)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날 미워하라”고 적었다.

몇 분 뒤는 감정이 약간 동요했는지 “난 오늘 개XX가 되보고 싶었다. 개XX만 할 수 있다던데 난 오늘 개XX였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계속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 용기 높게 삽니다. 고맙네요. 그 눈빛이 두렵지가 않다는 걸 확실하게 해줘서”라면서 숨진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멘트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따라 마음이 편하다. 미움도 받겠지만 편하게 가자”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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