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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로직칩 시장 장악해 애플·노키아 추월 노려

민재용 기자I 2012.01.26 10:52:45

WSJ보도
"삼성, 올해 로직칩 분야에 70억달러 투자 전망"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메모리칩 업계의 절대 강자 삼성전자(005930)가 휴대폰과 컴퓨터 등의 운영체계(OS) 등에 사용되는 로직칩(비메모리칩) 분야에서도 패권을 잡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삼성은 컴퓨터의 데이터 저장 기능을 하는 메모리칩 생산에서는 인텔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뇌에 해당하는 로직칩 분야에서는 아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로직칩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올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윤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올해 반도체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132억달러 중 약 70억달러를 로직칩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이 로직칩에 투자로 늘리기로 한 데에는 메모리칩의 수요 감소로 삼성이 이 분야에서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있는 최근의 업계 분위기도 반영돼 있다. 실제 삼성의 지난해 메모리칩 매출은 10% 정도 감소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으로 로직칩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삼성의 지난해 로직칩 매출은 70%나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이 로직칩에 투자를 확대하려는 진짜 이유는 반도체 시장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즉 삼성이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며 이를 핵심부품으로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선두업체로 올라섰듯이 로직칩 생산을 주도해 로직칩을 핵심 부품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 휴대폰 시장도 장악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평면 TV 시장을 주도하며 소니를 앞질렀듯이 올해나 내년 삼성이 휴대폰 시장 1위 업체 노키아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의 로직칩 시장 확대 전략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4S와 아이패드2의 핵심부품인 비메모리 칩 A5를 삼성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삼성이 사실 확인을 거부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오스틴 공장이 약 1000명 이상의 종업원을 고용해 A5 칩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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