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기아차가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경력개발제도'를 적극 추진한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한 부서에 오래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다른부서로 이동시키는 '경력개발제도'를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시행하며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은 현대·기아차 실행 결과를 살펴본 이후 도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력개발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하지만 회사 여건상 실행이 용이치 않아 그동안 유명무실한 제도로 남아있었다. 이를 올해부터 본격 실행,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유도키로 한 것.
현재 현대·기아차에서 동일 부서에 근무한지 4년이 넘은 직원들이 전체 직원의 약 41%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부 부서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그동안 보직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정체돼있던 보직 순환이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기아차는 올해를 글로벌 선두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직원들이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회사가 유도, 어떤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부서 이동 근무 연수 제한 기준을 1년~4년, 4년~7년으로 2단계로 구분했다. 이에 해당하는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본인이 희망하는 부서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본인이 희망하는 부서에 인원이 필요한 경우에 한하며, 이동코자 하는 부서와의 직무 적합성 등을 내부적으로 심사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예전부터 경력개발제도 본격 시행에 대한 논의들이 있어왔지만 각 부서 여건상 시행이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현대·기아차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되는 만큼 이 제도를 본격 도입,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인재를 키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도 지난해 해당 보직에 5년이상 근무한 장기보직자 270여 명을 대상으로 '순환보직제'를 정례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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