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인터넷에서 클릭 몇번이면 리포트 하나 뚝딱 만들어 내는 시대.
얼마 전에는 한 대학생이 베낀 리포트로 교내 공모전에서 상금을 탔다가 걸리는 등 사회 곳곳에 글쓰기 부정행위가 얼마나 만연했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대학은 물론 자체 교육기관을 보유한 대기업 등에서 리포트 및 논문 표절을 막기 위한 노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 e러닝 교육기관이 짜깁기한 리포트를 자동으로 잡아내는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전 삼성SDS멀티캠퍼스는 교육생들이 리포트를 서로 짜깁기했는지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독크루저e러닝`이란 서비스를 도입했다.
삼성SDS멀티캠퍼스는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위탁 서비스하는 곳이다. 여기서는 온라인을 이용한 e러닝에서 부터 수강생들을 모아놓고 하는 집합교육, 독서통신교육, 리더십 아카데미, HR컨설팅, e-HRD 서비스, 자격인증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캠퍼스에는 연간 40만 명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교육생이 배출되고 있다. 상당수 교육생들이 바쁜 직장인들이다 보니 일부에선 모범 답안을 베껴 리포트를 작성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교육생들이 짜깁기한 리포트가 점차 늘다보니 교육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를 일일이 손으로 가려내는 것도 불편한 일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검색전문업체 코난테크놀로지의 `독크루저 e러닝`이다.
독크루저 e러닝은 학사관리시스템과 연동해 시스템 내부 콘텐트나 베껴 쓴 문서를 찾아내는 e러닝에 특화된 검색 솔루션이다.
예를들어 멀티캠퍼스 교육생들이 `세일즈의 진정한 가치`란 주제로 작성한 리포트를 한글파일(hwp)로 제출한다면, 독크루저e러닝은 이들 문서에 담긴 비슷한 단어나 문장 등을 잡아내 짜깁기 여부를 판단한다.
교육 담당자는 관리창에서 교육생들이 제출한 과제물간 유사도를 퍼센티지(%)로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내용이 짜깁기 됐는지 확인하려면 두개의 리포트를 하나의 화면에서 보여주는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짜깁기한 문장이나 단어는 굵은 색으로 표시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짜깁기한 내용이 많을 수록 퍼센티지가 높아진다. 40% 이상이면 다른 사람의 리포트를 참조했다기 보다 아예 베껴서 냈다고 보고 있다.
대개 멀티캠퍼스 같은 e러닝 서비스 기업들은 인터넷통신훈련 지정기준에 의거해 이러한 모사답안 방지대책이나 처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독크루저 e러닝 기술을 이용하면 그동안 일일이 손으로 대조 분석했던 작업을 자동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초 정식 출시된 독크루저 e러닝은 삼성SDS멀티캠퍼스 외에도 대학 등 교육 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방송대와 한국폴리텍대학 외에도 대형 생명보험사에 납품됐고, 자체 학사관리시스템을 보유한 여러 대기업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코난테크놀로지측은 모사답안 검색시장에 대한 대기업과 e러닝 사업자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