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달 들어 발행된 CP의 만기가 대부분 6개월~1년으로, 기아차가 회사채 발행 탐색 기간을 길게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본래 기아차는 이달 중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대부분 CP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차입구조의 장기화를 통해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장 금리 수준이 높아 재차 시기 조율에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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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증권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기아차의 CP 발행잔액은 이달 들어 보름새 22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6200억원이었던 CP 잔액이 전일 기준 84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아차의 이번 CP 발행 증가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또 다른 CP의 상환이 목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31일 약 2000억원 규모의 CP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 비축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앞으로 있을 회사채 발행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해 만기가 비교적 긴 CP를 발행한 것 같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이달 들어 늘어난 2200억원의 CP 중 만기 6개월 이상은 1200억원, 1년(최장)짜리는 800억원에 이른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발행이 늦어지면서 생긴 자금 공백을 CP로 일시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교적 긴 만기로 볼 때 회사채 발행이 계획대로 안될 경우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의 CP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1조원을 넘어서며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촉발킨 바 있으나, 하반기에는 6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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